경북 문경의 모싯골이란 지명
'모싯골'이란 마을 이름
문경읍에는 신배나무골도 있고 자참모티도 있고 모싯골이란 마을 이름도 있다. 모싯골은 행정구역상 명칭은 문경시 문경읍 '지곡리(池谷里)'이다.
지곡에서 '지(池)'는 연못을 나타낸다. 저수지가 있다는 것이다.
지곡에서 '곡(谷)'은 마을이란 뜻이다.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산골마을을 뜻한다.
사실 모싯골은 내 본적지이기도 해서 어린시절에는 자주 성묘하러 가던 마을이다. 곳곳에 작은 연못, 농사를 짓기 위한 작은 저수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것을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모싯골은 주흘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흐르는 곳이다. 모싯골 뒷산으로 올라가면 읍내 쪽 교촌 뒷 산자락과 당포쪽 덕거리 윗마을 팔령 마을 산 옆자락이 붙어있는 사이가 모싯골 뒤 계곡이다. 1000m가 넘는 주흘산을 올라가자면 바로 여기 모싯골로 올라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물을 막아서 산골의 논농사를 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작은 저수지(연못)가 모여있었다. 지금은 메여져서 잘 찾아보기 어려우나 옛 어른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연못(저수지)이 있던 마을' 곧 '못의 골' 이 '모싯골'이란 순수 우리말로 바뀐 것이다. 아니 본래 순수 우리말 마을인 모싯골을 한자 숭배자들이 '지곡리'로 이름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2005년 10월 9일 한글날이 지나가고 말았다. 한글은 누가 뭐라고 해도 뜻글자인 한자보다 더 사용하기 쉬운 과학적인 글자이다. 이미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인류 최고의 언어라고 인정한 바가 있다.
우리는 오늘날 너무 많은 외래어,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옛날에는 산(山)이란 말 대신 뫼라는 순수 우리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중국 문화에 도취된 사람들이 오늘날 영어를 섞어 말하듯이 '뫼'라는 말 대신 '산(山)'이라고 자랑하듯이 사용했다. 그래서 뫼만 사용하다가 산이 뫼와 같이 사용되다가 순수 우리말인 뫼는 없어지고 산만 살아남게 되었다. 곧 순수한 우리 말을 잃은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를 사용해서 말이다.
뫼-뫼와 산-산 이렇게 변한 것이다.
오늘날 '비젼'이란 말도 '소망,이상,꿈'등의 우리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말에 해당하는 뜻과 말이 없는 것처럼 '비젼','비젼'하고 사용한다. 그러다가 순수한 우리말을 또 잃게 된다. 자동차 키(Key), 아파트 키---키란 말은 우리 말에 열쇠란 말이 분명히 있다 그러기에 외래어가 될 수 없다. 외국어이다.
외래어란 우리 말에 같은 뜻을 가진 말이 없을 때 외국어를 어쩔 수 없이 우리 말처럼 사용하는 것이 외래어이다. 외래어도 우리 문화로 걸러서 우리 말로 만들어 사용해야한다 것이 국어학자들에 의해 많이 제기된다. 이미 우리 말에는 열쇠란 글자가 없어져 가고 있다.
곧 열쇠-열쇠, 키-키(Key) 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우리는 모싯골처럼 순수 우리말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우리 말을 살리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 말이 신이 허락한 최고의 언어라고 했는데 정작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서울 중계동 열린교회에서 이종기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