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경북 문경의 모싯골이란 지명

이아기 2005. 10. 11. 21:50

 

 

 

 

'모싯골'이란 마을 이름

 

문경읍에는 신배나무골도 있고 자참모티도 있고 모싯골이란 마을 이름도 있다. 모싯골은 행정구역상 명칭은 문경시 문경읍 '지곡리(池谷里)'이다.

 

 

지곡에서 '지(池)'는 연못을 나타낸다. 저수지가 있다는 것이다.

지곡에서 '곡(谷)'은 마을이란 뜻이다.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산골마을을 뜻한다.

 

사실 모싯골은 내 본적지이기도 해서 어린시절에는 자주 성묘하러 가던 마을이다. 곳곳에 작은 연못, 농사를 짓기 위한 작은 저수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것을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모싯골은 주흘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흐르는 곳이다. 모싯골 뒷산으로 올라가면 읍내 쪽 교촌 뒷 산자락과 당포쪽 덕거리 윗마을 팔령 마을 산 옆자락이 붙어있는 사이가 모싯골 뒤 계곡이다. 1000m가 넘는 주흘산을 올라가자면 바로 여기 모싯골로 올라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물을 막아서 산골의 논농사를 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작은 저수지(연못)가 모여있었다. 지금은 메여져서 잘 찾아보기 어려우나 옛 어른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연못(저수지)이 있던 마을' 곧 '못의 골' 이 '모싯골'이란 순수 우리말로 바뀐 것이다. 아니 본래 순수 우리말 마을인 모싯골을 한자 숭배자들이 '지곡리'로 이름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2005년 10월 9일 한글날이 지나가고 말았다. 한글은 누가 뭐라고 해도 뜻글자인 한자보다 더 사용하기 쉬운 과학적인 글자이다. 이미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인류 최고의 언어라고 인정한 바가 있다.

 

우리는 오늘날 너무 많은 외래어,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옛날에는 산(山)이란 말 대신 뫼라는 순수 우리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중국 문화에 도취된 사람들이 오늘날 영어를 섞어 말하듯이 '뫼'라는 말 대신 '산(山)'이라고 자랑하듯이 사용했다. 그래서 뫼만 사용하다가 산이 뫼와 같이 사용되다가 순수 우리말인 뫼는 없어지고 산만 살아남게 되었다. 곧 순수한 우리 말을 잃은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를 사용해서 말이다.

 

   뫼-뫼와 산-산         이렇게 변한 것이다.

 

 

 오늘날 '비젼'이란 말도 '소망,이상,꿈'등의 우리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말에 해당하는 뜻과 말이 없는 것처럼 '비젼','비젼'하고 사용한다. 그러다가 순수한 우리말을 또 잃게 된다. 자동차 키(Key), 아파트 키---키란 말은 우리 말에 열쇠란 말이 분명히 있다 그러기에 외래어가 될 수 없다. 외국어이다.

 

외래어란 우리 말에 같은 뜻을 가진 말이 없을 때 외국어를 어쩔 수 없이 우리 말처럼 사용하는 것이 외래어이다. 외래어도 우리 문화로 걸러서 우리 말로 만들어 사용해야한다 것이 국어학자들에 의해 많이 제기된다. 이미 우리 말에는 열쇠란 글자가 없어져 가고 있다.

 

곧     열쇠-열쇠, 키-키(Key) 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우리는 모싯골처럼 순수 우리말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우리 말을 살리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 말이 신이 허락한 최고의 언어라고 했는데 정작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서울 중계동 열린교회에서 이종기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