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돌아가자―성경 대탐구] 성서비평학이란… 진리 훼손아닌 올바른 성서 이해
성서비평학은 성서의 의미와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태동됐다. 성서 원본은 없고 사본만 있는데다 사본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성서 기자가 기록한 본문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려는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흔히 ‘인간이 감히 성서를 어떻게 비평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얽매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성서비평학은 진리를 훼손하거나 그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성서 비평은 성서의 원문(본문), 구성, 특성, 역사 등을 한꺼번에 평가하는 작업이다. 이런 비평적 도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비로소 성서가 권위 있고 영감 넘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이 더 명쾌해진다는 게 성서비평학자들의 견해다.
성서비평학은 대략 9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그 첫번째가 본문 비평이다. 성서 본문의 형태를 회복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본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본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본문 비평은 성서의 가장 원형적인 형태를 발굴하는 비평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자료 비평을 들 수 있다. 성서 본문은 기록자, 기록 연대, 기록 상황, 기록 목적 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배경을 밝혀내는 것이 자료 비평이다. 특히 신학적 문학적 특징을 밝혀내는 작업은 중요한 테마다. 셋째, 양식 비평이다. 성서가 쓰인 시기의 삶의 양식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양식 비평은 ‘삶의 자리’를 밝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 시편이나 지혜서 연구에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전승 비평이다. 본문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전승됐는지에 대한 작업을 하는 영역이다. 전승 과정에 개입한 단체, 지역, 요소, 동기 등을 분석해 전승 과정을 역추적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전승 비평은 양식 비평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다섯째, 편집 비평이다. 본문 전승 과정에서 삽입된 편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전승 비평에서 비교적 간과했던 편집자의 신학적 의도를 더 깊게 꿰뚫어 볼 수 있다.
여섯째, 경전 비평이다. 신앙공동체가 경전 안에서 경전을 통해 어떻게 유지됐는가에 대한 과정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성서 본문의 경전 형태에 최종적 권위를 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곱째, 사회학적 비평이다. 본문이 처한 당시 사회와 정치, 경제적 연관 관계를 통해 그 당시 사회 안에서의 신학적 의미를 발견하는 비평이다.
여덟째, 구조주의적 비평이다. 이는 성서에 등장한 설화나 본문의 내면적 구조를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새로운 이념적 사조에 편승해 탄생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문학 비평이다. 수사학이나 비유법, 문체 등 일반 문학 비평의 방법론을 최대한 수용해 성서 본문의 진면모를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런 각각의 비평은 ‘절대적 승자’가 될 수 없고 ‘절대적 패자’도 될 수 없다. 하나님은 비평 안에 거하지 않으시고 비평을 통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남병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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