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목회 조직 및 관리
정 영관 목사
(중앙감리교회)
Ⅰ. 서론
골로새서 3장 23절에 보면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특히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목회자들의 목회적 자세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목회자의 기본적인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자기 스스로를 고용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심방을 하는데 교인들이 심방을 안 한다고 불평하거나 교회에서 문제가 될까 두려워 억지로 심방을 하는 경우, 그리고 교회에서 봉급을 조금 준다고 불평하는 경우입니다. 이 교회가 바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위임하신 하나님의 교회, 그래서 내 교회라는 철저한 의식이 있다면 절대로 이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베드로전서 5장 1~2절에서 베드로 사도는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여야 하며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하나님께 하듯 진실한 마음으로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하듯 하기만 하면 될텐데 무슨 조직이나 관리가 필요하냐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왜 조직이 필요합니까? 이 세상에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하여 조직이 필요합니다. 세워놓은 목표를 달성하고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인적, 재정적, 시간적 조직이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목회 조직과 그 관리는 필수적인 것이므로 교회 조직의 원리와 근거, 교회의 일반적 조직, 교회의 특수조직, 운영관리의 원칙, 결론의 순서로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Ⅱ. 본론
1. 교회 조직의 원리와 근거
모든 일에 원리가 있듯이 조직에도 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논하는 조직은 일반적인 조직이 아닌 목회 조직이기 때문에 그 원리가 일반 조직과 달리 신앙적이며 성경적인 원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일반 조직과 같이 효율성과 적응성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목회 조직은 성경적인 원리에 보다 부합되어야 합니다.
요즘 성경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유일한 척도입니다. 우리에게는 성경 이외에 다른 규범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기준은 성경이어야 하며 그 방법이 성경에 합당하여야 합니다. 성경의 방법과 관계없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기준이나 척도에 위배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는 모든 일은 성경에 근거를 분명하게 두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모든 조직은 효율성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은 하는데 인적 자원과 시간적 자원, 경제적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맡겨진 일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직이 효율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분명히 평가되어야 합니다.
셋째, 적응성을 말할 때 시간적인 면과 장소적(공간적)인 문제가 논의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1991년을 살고 있는데 10년 전 혹은 1960년대, 수십 년 전 혹은 수백 년 전 조직을 가지고는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직이 수십 년 전이나 수백 년 전보다는 훨씬 나은, 오늘 이 시대에 걸맞는 것이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또한 공간적인 적응성도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잘되었다고 한국에서도 그것이 조직이 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일본에서 안 되었다고 해서 우리에게도 쓸데없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와 농촌, 어촌과 광산촌, 중소도시와 소도시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걸맞아야 합니다. 따라서 조직은 우리 한국이라는 상황, 교회가 서 있는 지역에 잘 적응이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넷째, 다음으로 목회 조직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조직해야 합니다.
(1) 구약적 근거
출애굽기 18장 13~26절에 보면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를 찾아와 조직에 대한 제안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일일이 재판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많은 일이 중하니 혼자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제도를 두면서 재덕이 겸전한 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 진실무망한 자, 불의한 일을 미워하는 자를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교회 조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2년간 광야를 진행할 준비를 다 갖추고 다시 출발하려고 할 때 새로운 조직을 갖추고 전열을 가다듬는 것을 민수기 1~10장까지에서 자세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의 조직을 대략 분류해 보면 네 가지 종류의 조직이 나타남을 볼 수 있습니다.
① 행정조직 지도자 임명(출 18장 13~26절의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과 인구 조사(민 1장 1~46절, 총계 : 603,550명)
② 신앙적 업무 분담 : 각 지파별 성막 관리와 행진의 순서 및 진의 위치 결정(민 1장 51절, 4장 2~4, 5~14, 15, 16, 21~28, 29~33절)
③ 일상 생활 : 지파별 위치 지정(자리의 안배)과 직능 위임
④ 통신 조직 : 백성들의 소집, 해산, 전진, 멈춤 등의 통신망과 신호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막길을 행진해서 가나안 땅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질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만일 법적인 제재나 통솔이 없다면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을 생존케 하기 위한 것이므로 율법은 그 정신이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조직은 하나님의 사랑의 한 표현입니다.
(2) 신약적 근거
마태복음 10장 2~15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직무를 분담시키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조직을 보면 언제나 예수님 가장 가까운 곳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주변에 아홉 명의 제자들이 있었으며 누가복음 10장 1~24절에 보면 70명의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각기 일을 분담시키시고 직무를 맡기셨으며 철저하게 보고를 받으셨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6장 1~7절에 보면 전도자(설교자와 봉사자인 집사)를 분담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사도들은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일을 전담하고 집사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들 가운데 7명을 뽑아서 공궤하고 봉사하는 일을 전담케 하여 초대교회에 최초로 목회 조직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2. 교회의 일반적 조직
교회 조직은 일반적 조직과 특수 조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분류는 어떤 학설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목회하면서 필요에 따라 구분해 본 것입니다.
조직에 앞서 우리 목회자들의 의식 구조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와야 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이제는 안방에서 목회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크든 작든 교회 사무실이 있어야 합니다. 안방에서 전화를 받고 안방에서 목회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교회당 안에 방을 마련하여 사무실을 만들고 정 방이 없으면 기도실 하나라도 할애해야 합니다. 그것도 없으면 예배당의 한 구석에 책상을 놓고 목회자들은 정확하게 출근하고 퇴근해서 목회를 공식화하고 능률화, 기능화해야 합니다. 또한 이것은 교회 내에서는 교인들로부터, 교회 밖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대단히 중요한 목회자의 자세입니다. 이렇게 할 때 목회자 자신이 교회 일에 더 충실할 수 있습니다. 목사관에 앉아서 교회를 생각하는 것과 예배당 안에서, 사무실 안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대단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교회의 일반적 조직은 상근 조직과 비상근 조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상근 조직
교회가 점점 커질수록 조직이 확대되고 체계화되어야 합니다. 담임 목사, 부목사, 전도사(교육 담당 전도사와 심방 담당 전도사)들이 함께 근무하는 부분을 ‘목양실’이라 부르면 좋습니다. 여기에서는 교인 관리를 전담하고 이 목양실을 돕기 위해 행정실, 혹은 관리실을 두어 행정실장(혹은 총무), 서기, 회계(경리), 관리, 운전기사, 음향기사, 미화반, 기계실 등 요원들이 있게 됩니다. 이 행정실에서 공문서를 수발하고 처리하며 교회의 모든 물품을 구매하고, 각종 서류 인쇄 등의 업무를 맡아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설교하고 성경을 가르치며 교인들 심방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 상근 직원들은 담임 목사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직원들이 정확하게 출퇴근을 하여 교회일에 보다 충실해야 합니다. 이 같은 상근 조직을 도표로 표시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목양실-담임목사, 부목사, 강도사, 교육전도사(교육사), 심방전도사, 협동목사:설교, 성경 교육, 심방 등 교인 양육과 관리 전담
행정실-행정실장, 서무, 경리, 관리, 운전기사, 전기기사, 기관실 근무자:교회의 행정 관리, 문서 수발, 재정 처리, 물품 구매, 운전 및 재산과 비품 관리
둘째, 비상근 조직
비상근 조직이라 함은 교인 회중들로 조직되어 교회의 선교와 교육 및 사회 봉사 활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조직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조직 자체는 항상 조직되어 있지만 매일 교회에 출근하여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조직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선교부, 교육부, 사회부, 재정부, 관리부, 회우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교회의 특수 조직
교회의 독특한 일을 하고 특별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만드는 조직으로 항구 조직과 임시 조직이 있습니다.
첫째, 항구 조직
교회 안에 영구적으로 조직되어 교회의 운영에 관여하는 조직을 지칭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기구들이 이에 속합니다.
(1) 기획위원회(당회)
교회의 정책과 기획을 담당하는 항존적 기구를 말하는데 교파에 따라 그 호징이 약간씩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감리교회에서는 기획위원회, 장로교에서는 당회라고 부릅니다. 담임목사가 이 조직을 잘 운영하고 활용하면 교회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며 늘 원만하게 목회할 수 있습니다.
(2) 임원회
제직회라고도 하는데 교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목사(담임 목사와 부목사), 전도사, 장로, 권사, 집사 등 모든 임원이 여기에 포함되고 대개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쯤 모여 지난 한 달의 경과 보고를 하며 다가오는 한달을 계획하고 준비합니다.
(3) 교회발전위원회
교회마다 교회발전위원회를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며 때로는 교회가 성장하지 않을 때 그 원인을 찾아 대책을 강구하기 위하여 영구적인 교회발전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대사회정책연구위원회
점점 변화되고 다양화되어 가는 사회에 대하여 교회가 교회의 전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교회 안에 이 기구를 두어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집약적인 처방을 사회에 내놓아야 합니다. 천재지변이 발생했다든가, 사회 안에 거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인들로 하여금 긴급하게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방안 등을 모색하는 일을 이 위원회에서 제시합니다.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여러 종류의 위원회를 항구적으로 둘 수 있습니다.
둘째, 임시조직
교회가 직면한 어떤 문제에 대하여 필요에 따라 조직하였다가 그 일이 완수되고 나면 곧 해체하는 조직체를 지칭합니다. 예를 든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임시 조직을 두었다가 해체했거나 아직 진행 중인 사업을 위해서 계속 그 일을 완수할 때까지 일정 기간 동안 존속시키는 조직을 말합니다. 우리 중앙교회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교회 건축 위원회
100주년 기념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후보지 선정, 예산 계획 및 청구, 부지 매입, 건축 시공 등 일체를 위원회를 조직하고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사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존속시킬 계획입니다.
(2) 100주년 기념 선교사업위원회
100년 전에 미국의 헨리 G. 아펜젤러 선교사가 우리 한국에 파송될 때가 미국 교회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파송되었으므로 그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우리 교회는 두 명의 선교사를 아시아 지역에 파송하기 위하여 100주년 기념 선교사업위원회를 두고 선교지 선정, 선교사 공모, 예산 수립 등의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이 위원회의 노력으로 두 명의 선교사를 선정하여 필리핀과 태국에 파송하였으며 필리핀에 100주년 기념 예배당을 건축하였습니다.
(3) 100주년 기념 마을위원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발전이 덜 되고 문화적인 혜택을 적게 받고 있는 낙후된 농촌의 한 마을을 선정하여 자매 마을로 관계를 맺고 계속적인 개발에 힘씁니다. 농번기에는 일손을 돕고 탁아소를 경영하며 그 지역에 우리 교인들로 하여금 은퇴한 후에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중앙교회 가족 사랑의 집’(양로원)을 건립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4) 하나로 국민운동본부
한국 사회가 사치와 과소비, 사분 오열된 사회 계층 등 병든 사회라고 단정하고 정신적 개혁운동으로 10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하나로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사회 정신 개혁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와 빌딩을 건축할 때 빌딩 이름을 공모한 결과 ‘하나로’라고 하는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 그 뜻은 ‘하나님께로’ ‘하나되기’등의 의미입니다. 100주년 사업도 이 이름을 따서 ‘하나로 국민운동본부’를 창설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계층간의 하나, 남북 동서의 하나 됨의 운동을 교회 내에서, 감리교회 교단적으로, 범기독교 운동으로, 국외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인 바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어 전세계적인 운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상과 같이 어떤 특별한 기간에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임시로 조직을 만든 다음에 그 일이 성취된 후에 조직을 해체하는 것을 임시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이외에도 예를 들면 예배당 건축위원회, 교육관 건축위원회, 목사관 건축위원회 등을 두었다가 그 일을 완성한 다음에 해체할 수 있습니다.
목사는 설교하고 성경을 가르치며 심방하는 등 목회에 관한 직접적인 업무 외에는 전연 문외한이기 때문에 각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평신도들로 위원회를 조직하여 그 일들을 추진케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완전한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대로 많은 위원회를 수시로 두어 일을 하고 곧 해체하는 방법이 교회 성장과 발전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갖가지 조직을 갖추어 놓고 목회를 해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조직들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입니다. 그러므로 더 긴 시간을 이 부문에 관해 논하여야 합니다. 조직을 만들어 놓은 후 그 조직을 운영하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우선 저의 결론임을 말하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운영 관리의 원칙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4. 조직의 운영 관리 원칙
한신목회개발원에서 이 강좌를 저에게 부탁할 때 학문적인 이론보다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그동안의 목회 경험과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목회의 원칙을 논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목회를 하면서 언제나 분명하게 해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의 대전제는 ‘선교’라는 것입니다. 모든 교회의 조직이 선교를 위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 자체가 선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교’를 전제하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생각하며 목회의 조직을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신앙적 동기의 원칙
다른 말로 해서 신앙적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관리할 때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이 신앙적 원칙입니다. 우리가 목회할 때 신앙적 동기를 부여하지 않고 방법이 우선이 될 때 크게 잘못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때때로 교회가 부흥회를 할 때 교인들의 영적인 각성과 심령적 부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헌금을 하기 위해서’라든지 ‘어떤 중직이 좀 말썽인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등의 동기로 인해 부흥회를 개최한다면 그 동기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신앙적인 동기를 부여하지 않고 방법을 중요하게 여길 때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가 목회를 하면서 늘 목사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인들에게는 신앙을 강조하면서 목사 자신은 전혀 신앙이 없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다같이 기도합시다”해놓고 목사는 강대상에서 왔다갔다 하거나 목사들끼리 수군수군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것은 큰 잘못입니다. 신앙적 동기 부여라는 말을 좀더 구체적으로 한다면 교회가 하는 일은 모두가 신앙적 동기, 신앙적 방법, 신앙적 태도, 신앙적 목적으로 일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동기는 신앙적인데 방법이 신앙적이 아니거나, 동기도, 방법도 신앙적인데 자세가 신앙적이 아니라면 그것은 신앙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기 때문에 이 신앙을 빼놓으면 사실상 교회의 존재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분명히 신앙적인 동기와 원칙이 세워지고 그것이 신앙적인 방법에 의해 신앙적인 태도로 진행될 때만이 참으로 신앙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1969년에 부임하여 23년째 중앙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 교회에 부임하고 보니 감리교회의 어머니 교회 가운데 하나인 역사가 깊은 교회였습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천 명이 모이는 서울 장안에서 제일 큰 교회였습니다. 일본의 억압을 받을 때는 민족적 정신으로 어린이의 교육을 위하여 중앙유치원을 설립하였고 그들을 바른 정신으로 교육하려면 보육 교사들에게 철저하게 민족 교육을 시켜야만 하였기에 ‘중앙보육’을 세웠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중앙대학교가 되게 한 자랑스러운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1969년 제가 부임할 때는 114명이 모여 예배드리는 작은 교회로 쇠퇴해 있었습니다. 보통 팔구십 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인데다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교회당 건물이 퇴락했어도 고칠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다 교회는 건축을 해야 하는데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교회 510평 가운데 일부 200평쯤을 팔아서 그 돈으로 교회당을 건축하자는 것이 10여 년 전에 세운 계획인데 그것도 실현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불신앙적인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10여 년간이나 그 계획을 이루지 못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온 교인들에게 신앙적인 동기를 부여해 주었는데 그 일이 이런 일이었습니다. 부임한 후 3년 째 되는 해 첫 주일에 설교를 통해서 “1년 중 가장 좋은 날이 어느 날인가?”라고 질문한 후에 그것이 생일임을 환기시키고 교인들에게 생일이 되면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감사 예배를 드리고 생일 감사헌금을 준비하여 봉헌하면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을 건축기금으로 적립하겠다고 설교했습니다.
그 후 은행에 다니며 조사해 보니 매월 11,430원씩 2년을 적금하면 30만원이 되는 적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무부회의를 열어 건축기금을 적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재무부원들이 반대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저의 봉급이 15,000원이었는데 그것조차 매월 지불할 수가 없어서 주일 지나고 나면 쌀을 사먹을 돈을 조금 주고 그 다음 주일이 되면 또 나온 헌금 가운데 일부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11,430원씩 적금을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기를 “만일 재무부에서 목사에게 생활비를 줄 돈이 없으면 제가 굶을 테니 적금을 합시다. 목사가 온 교인들 앞에서 약속을 하고는 지키지 않는다면 저는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선 건축 기금부터 적립을 합시다”하고는 강권 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1월 말에 11,430원을 적금했는데 6개월이 되었을 때 교회 안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6월 결산을 했는데 매월 목사에게 생활비 15,000원을 다 지급하고 또 매월 11,430원씩 적금을 하고도 돈이 얼마 남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교회가 신앙적인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 일을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놀랍게도 우리 교회 건축 기금이 3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20억 원 짜리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신앙적인 일을 벌인 것이 철야기도 운동이었습니다. 매 수요일 저녁 예배 후 할머니 과부 3~4명, 어떤 날은 5명이 모여 강대상 아래에서 밤을 새워 철야기도를 했습니다. 돈도 없고, 학식도 없고, 권력도 없고, 육체적 기력도 없는 이 늙은 할머니들의 눈물의 기도와 30만 원(5병 2어)이 이렇게 거대한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신앙적 동기, 신앙적 방법, 신앙적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기적적인 축복이었습니다. 이렇게 목회 조직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신앙적 동기의 원칙입니다.
둘째, 일치의 원칙
목회를 해오면서 저는 일치의 원칙을 고수하여 왔습니다. 교회가 작아서 임원이 몇 명 안 될 때는 별 문제가 안 되었지만 교인이 많아지고 장로의 숫자가 많아지면 전원 일치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고 다소 부진해도 전원 일치를 모색하는 것이 좋고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 전원합의가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15장에서 나오는 예루살렘 회의에서 이방인 선교라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놓고 협의할 때의 일입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 보고가 있은 후 베드로가 일어나 이방인 선교에 대한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고 이방인에게 무거운 율법의 짐을 지우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러자 야고보가 일어나 베드로 사도의 주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면서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여 온 교회가 일치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교회의 일치 원칙의 한 본입니다. 사도행전 15장에서의 결정은 훗날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로 확장되는 데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목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일치의 원칙이 잘 지켜져야 합니다.
중앙교회를 건축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빌딩을 건축하기 위해 준비할 때 어떤 형태의 건물을 지을 것인가 의논하는데 네 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대적인 상황과 도심지라는 여건을 고려하여 현재와 같은 다목적 빌딩을 짓자는 의견, 교회가 거룩하지 못하게 빌딩이 무어냐, 거룩하게 예배당만 짓자는 의견, 도심지의 땅을 비싼 값에 매각하고 강남으로 가서 넓은 땅을 사서 힘들이지 않고 교회를 건축하자는 의견, 목사가 하는 일이 마땅치 아니하니 건축도 하지 말고 이사도 하지 말고 지금 상태로 그대로 있자는 의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의견도 다목적 빌딩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6개월에 걸쳐 전교인이 합심하여 빌딩을 짓는 것으로 합의하고 혹시 반대 의견이 있는 사람이라도 반대를 하지 않도록 설득하여 전원 일치 가결, 다목적 빌딩을 건축하기로 결정하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전교인이 의견 일치가 되어 일을 해도 어려운데 만일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그러므로 크고 어려운 일일수록 전원일치의 원칙을 고집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빌딩의 성전 내부의 구조를 전체 둥근형의 공법(R공법)으로 처리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전원 일치의 원만한 목회 철학을 반영하였기 때문입니다.
셋째, 분담의 원칙
사도행전 6장 1~7절에 보면, 예루살렘 교회가 크게 성장하여 수가 많아지자 교회 안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기도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고 구제하고 공궤하는 일은 평신도 사역자에게 맡기기 위해 집사를 선택하여 일을 분담하였습니다.
교회가 커지면 커질수록 분담의 원칙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즉, 민주주의 원칙에서 정책결정권자와 집행권자의 분담을 원칙으로 하는 것처럼, 그리고 사도행전 6장에서 분담의 원칙을 제시한 것처럼 교회는 목사(목회자)와 행정(교회 살림)이 잘 분담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행정과 관리란 어디까지나 선교를 돕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분담되어 있어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길이 모색될 때 비로소 교회는 평화롭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빌딩을 건축할 때 목회자인 저는 건축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목회 철학과 신앙과 신학적 표현을 충분히 반영시키고 건축상 기술 문제와 재정 관리는 전적으로 건축위원회에 위임하였습니다. 건축위원회는 다시 건축집행위원회에 위임하여 일사불란하게 진행하여 지하 3층, 지상 12층, 총건평 6,200평의 건물을 120억 원의 자금을 들여 건축했습니다. 건축 후에 목회자에게 지극히 작은 일 하나라도 문책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철저한 분담의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넷째, 영존의 원칙
목회는 장거리 달리기로 비유하고 목회자는 장거리 선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존의 법칙을 인내의 법칙이라고도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거리 선수로서 목회자는 진실, 최선, 인내를 기본 정신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목회자는 작은 성공에 자만하지 말아야 하며 한 번의 성취에 만족해서도 안 됩니다. 그 반면 한 번의 실패, 1년 또는 2년간의 목회 실패에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1년, 2년, 3년, 4년, 5년, 10년 혹은 20년을 목회하면서 장기목회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목사와 목사 부인의 상호 작용과 격려와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우리 부부는 한 사람이 “그만 두자, 못하겠다”고 하면 다른 편에서 “조금만 더 참읍시다”라고 하며 서로가 격려하면서 지금까지 23년을 목회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목사 부인은 언제나 목회 행정, 혹은 목사의 설교에 있어서 반대편에서 생각하고 또 행동하고 비판하고 권고하고 충고하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평가를 훗날 하나님 앞에 가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것에 그 표준을 두어야 합니다.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서 1장 10절에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환심)을 구하는 것이었더라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고 했던 것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공정의 원칙
인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정과 공평의 원칙입니다. 목회란 어떤 면에서 사람 관리라고도 말할 수 있으므로 사람 관리만 잘한다면 편안하게 목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 관리에 있어서 두 가지 측면을 말하고자 합니다.
(1) 사조직을 만들지 마라.
우리가 목회를 하면서 교인은 똑같은 하나님의 사람이며 교인이기 때문에 이 사람은 되고, 이 사람은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금년에 이 사람은 꼭 장로 만들어야 하겠고, 이 사람은 꼭 권사를 시켜야겠다는 식의 생각은 절대 금물이며 또한 사적인 인연이나 정에 이끌려 사람을 임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기능과 능력 위주, 교회 봉사의 실적 위주로 임용하여서 목사 개인의 졸병(?)이나 충복(?)으로 만드는 큰 잘못은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마지막 처리에 맡기라.
우리가 목회를 하면서 평생 기억해야 할 것이 사도행전 16장의 사건입니다. 바울은 금식하고 철야하고 기도하면서 선교를 계획하고 선교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2차 전도여행을 하던 도중 소아시아 지역을 거쳐 무시아에 도착하여 북쪽 비두니아로 가려고 애를 썼지만 예수의 영이 허락하시지 아니하셨습니다. 할 수 없이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어느 날 밤에 마게도냐 쪽에서 한 사람이 손짓하면서 “와서 우리를 도우라”라고 청하는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게 되어 그 다음날 곧장 배를 타고 마게도냐로 건너갔습니다.
이 일은 훗날 우리 기독교의 복음이 전 세계에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세계 선교의 촉매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획이 인간의 지혜나 계획보다 훨씬 완벽하시기 때문에 우리 목회자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해 나갈 때 목회자 자신의 계획대로만 되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일의 결정 과정에서도 목회자의 계획대로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결정된 일의 시행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뜻에 온전히 맡기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할지라도 언제나 그 진행과 결과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위임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를 건축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건축 문제를 협의하고 의논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목사는 철야기도, 혹은 금식기도를 하면서 준비하고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장로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부결되기도 하고 건축위원회에서 논의할 때 보류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실망하게 됩니다. ‘기도하고 준비했는데 왜 이 일이 부결되거나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것일까?’ 우리는 이런 때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내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비록 우리가 목사일지라도 목사의 계획대로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1975년부터 1981년 건축 공사가 시작되기 까지 6년간 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낙심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다섯 번의 건축 계획이 좌절되거나 중단되고 마지막에는 이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건축도, 수리고, 매매도,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최후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다섯 번째 중단되었을 때 저는 히스기야 왕을 생각하고 설계도면을 가지고 밤마다 재단 위에 올려놓고 “하나님, 이 집은 제 집이 아니고 당신 집입니다. 저는 당신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하실 테면 하시고 말테면 마십시오. 저는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6개월간을 기도하며 떼를 썼습니다. 6개월 만에 응답되어 현재의 건물대로 지하 3층, 지상 12층, 전체 건평 6,200평의 건물을 건축할 수 있다는 최종적인 허가가 서울시로부터 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건축 계획을 시작한 지 6년이 되는 1981년 부활주일에 착공하여 1983년 부활주일에 준공을 하였습니다.
인사 처리 문제에도 그렇습니다. 개인의 징계 처분도 목회자가 인위적으로 하거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처분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처리해 주십니다. 기간이 오래 걸리기는 해도, 그동안 목사가 좀 괴로워도 참고 견디면서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 12장 19절)는 말씀만 의지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가 목회하는 교회는 나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인정하고 확신해야 합니다.
Ⅲ. 결론
우리가 목회할 때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기에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전적으로 위임해야 합니다. 목회자 자신의 생각도, 진퇴도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목사가 한 교회에서 오래 있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려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며 또한 어느 특정인, 즉 그 사람이 중직이든지, 돈이 많은 사람이든지, 사회적인 지위가 있다든지, 발언권이 강하다든지 하는 어떤 사람에 의존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가장 비열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오직 자아를 버리고 주님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장 24절)는 말씀만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교회마다 근무 규정, 전결 규정 등을 만들어 목회자 자신이 교회를 위한 충성스런 규범에 자기 자신을 예속시켜 성실하게 목회하는 자세를 견지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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